천국의 기쁨을 누리라
◎찬송가 293장 – 주의 사랑 비칠 때에
◎마태복음 20:13-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16)
오늘 본문은 ‘포도원 품꾼 비유’로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한 품꾼을 구하러 인력시장에 갔습니다.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입니다. 주인은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5시에 나가서 일꾼을 데려왔습니다. 하루 일이 끝나 일꾼들에게 품삯을
지불할 때였습니다. 가장 늦게 온 사람부터 품삯을 받았는데, 주인은
그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정오, 오전 9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모두 한 데나리온씩 주었습니다. 그러자 먼저 와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한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한 우리는 그들의 불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국은 자본주의
세계와는 다른 곳이기에 이 비유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품꾼이
등장하는 비유이니 우리는 자연스레 ‘동일노동 동일임금.’, ‘무노동
무임금’, ‘최소비용 최대이윤’의 원칙을 떠올립니다. 한 시간 일하고 한 데나리온을 받으면, 여덟 시간 일할 때 여덟
데나리온을 기대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평등 개념입니다.
그러나 천국의 개념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중요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주었습니다. 누가 일찍 오고 누가 늦게 왔는지를 재고 따지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에 택함을 받고도 동일한 상급을 누릴 수 있는 곳, 이곳이 천국입니다.
이 비유를 이해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신앙생활을 노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우편의 강도를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부러워하는 신앙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세상에서 즐길 것 다 즐기고 마지막 순간에 신앙 고백한마디 했다고 천국에 간다니 그야말로 횡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고 했습니다. 천국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기쁨의 시간이기에 기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에서 가장 크게 감사할 사람은
아침 일찍 부름 받아 주인의 포도밭에서 종일 주인과 함께한 사람입니다. 가장 오래 기쁨을 누렸는데, 한 데나리온까지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그것이 천국입니다. 천국의 기쁨으로 하늘길 가는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
◎내게 신앙생활은 괴로운 노동입니까,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천국의 삶을 약속하고 베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약속을 의지하며 부름받은 기쁨을 퐁성히 누리게 하소서. 또한 늦게라도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에 참여한
이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천국 백성으로 변화시켜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