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시는 성령
◎찬송가 191장 – 내가 매일 기쁘게
◎마가복음 3:22-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하시니 (28-29)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하시자 사람들은 주님에게 악한 귀신이 들렸다면서 비방합니다. 사람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니 귀신의 힘을 빌려 다른 귀신을 쫓아내고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역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예수님은 사람이
범하는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훼방하고 모독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훼방하고 모독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성령을 성부와 성자를 연합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성령을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의 사랑’이라고 아름답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성령은 화해하게 하고, 교제하게 하며, 하나 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세례 받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성령께서 어떤 이에게 머물면 그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하나님의 일을 행하게 됩니다.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과 관계 맺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짧은 공생애 동안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일에 많은 힘을 들이셨습니다. 병은
몸의 병이든 정신의 병이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서 분리되고 소외되게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한센병을 포함한 악성 피부병이나 유출병에 걸린 병자들은 공동체에서 격리되어야 했으며, 장애가 있는 이들은
종교적으로도 소외당하며 죄인 취급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는 사역을 많이 하셨는데, 이는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과 사람들의 관계 회복과 화해, 즉 하나 됨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바라고 행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을 모독하고 훼방하는 것은 스스로 용서받기를 거부하고, 치유하고 회복되기를 거절하며, 결과적으로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기를 고집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한다면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십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용납하고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주님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까? 들린다면 거부하지 말고 ‘예’라고 응답하고 달려가기 바랍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화해하지 못한 일 또한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사 성령을 선물로 보내 주신 하나님, 그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메마른 마음과 각박한 세상에 성령께서 오셔서 화해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부르심에 기쁨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